제목 [인터뷰] 세계 최초 승하강식 옥외소화전 개발, 청원산업 원승연 대표 조회 2,386 등록일 2016.05.04 11:20
[인터뷰] 세계 최초 승하강식 옥외소화전 개발, 청원산업 원승연 대표
 
길가 돌출 소화전 부딪혀 다친 사례 계기로 제품 개발
개발 8년… 지자체ㆍ특수건물 등 실 보급량 대폭 증가 
 
옥외소화전은 화재 시 소방용수를 공급해 주는 필수 소방시설이다. 하지만 평상 시 지상에 노출돼 있는 특성 때문에 때로는 안전사고를 부르거나 도시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승하강식 소화전은 이러한 기존 옥내소화전의 문제점을 보완한 차세대 소화전이다. 내구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재질로 개발돼 단 한 번의 시공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평소 지하에 매설되는 특징은 차량이나 보행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공간 확보와 도시미관은 물론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 승하강식 소화전은 경기도 수원시에 100여 대가 설치됐고 이천시에도 100대가 넘게 적용됐다. 특히 용인시에서는 돌출 소화전 지하화 사업이라는 시책을 통해 승하강식 소화전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분당 판교와 청주 현대백화점, 수원과 안양 롯데백화점, 김포공항 화물터미널을 비롯한 숭례문과 화성 행궁 주변 도로에 설치되기도 했다. SH공사가 조성하는 위례신도시 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택과 세종시 소방본부에도 적용됐다. 경남 고성, 봉화군, 강원 인제시청, 경북 구미 삼성전자 2공장 주차장 등 승하강식 소화전이 적용된 곳은 꾸준히 늘고 있다 .


청원산업의 원승연 대표는 “승하강식 소화전은 기존 소화전과 달리 가격이 비싼 측면은 있지만 부식 등 노후에 강하고 평소 지화화가 가능해 보행자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다행히 많은 수요처에서 소화전의 특성을 좋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8년 최초 스테인리스 배관 이음쇠 사업에 뛰어든 원승연 대표는 1992년 대만에 출장을 갔다가 인도에 돌출된 소화전에 부딪혀 사람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를 보게 됐다.


이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외부로 튀어나온 소화전이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본 그는 소화전의 지하화 필요성을 절감했다.


한국에 돌아와 2004년까지 소화전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대부분의 소화전이 걸핏하면 부속품을 도난당하거나 녹물이 생겨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화전의 붉은 페인트가 볏겨질 때면 간혹 소방대원들이 직접 색칠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이런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평소 개발이나 구상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원 대표는 본격적으로 소화전 개발에 몰두했다. 유지관리에 이점을 가진 스테인리스 재질부터 평상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하화에 중점을 뒀다.


2005년 구상 개발품의 특허를 등록했고 2008년 최초 시제품을 만들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소화전의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승하강식 형태의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전 세계 최초의 상용화 ‘승하강식 소화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최근에는 많은 지자체에서 승하강식 소화전의 장점을 알고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12개 지역에 이 소화전을 한 대씩 설치했다. 지난해 말에는 승하강식 소화전을 인천시에 설치한 인천소방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2015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술표준원에서 인정(NEP)한 승하강식 소화전의 실용화에 앞장 선 공로다.


원승연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아직까지 승하강식 소화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양산 8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제품에 적용하고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산업은 올해부터 외국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동과 몇몇 외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원 대표는 “소화전은 평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질 특성이나 장점을 인시시키기에는 한계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내구성이 강하고 사용상 편리한 승하강식 소화전의 장점이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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